이 글에서는?
를 다룰 예정입니다.
경험은 회고를 통해 성장이 된다
하향 곡선이 위기임과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는 스타트업에서 회고의 중요성은 언제나 강조됩니다. 모든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없기에 한 프로젝트 안에서 겪게 되는 좋은, 나쁜, 그저 그런 경험까지도 성장으로 연결 지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다양한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되새기지 않으면 그때의 생각과 깨달음은 스쳐 지나가고 맙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회고인데요, 나의 경험을 돌아보고 인사이트, 아쉬웠던 점, 잘했던 점 등을 적으며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어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습니다.
직원 한 명 한 명의 기여도가 매우 큰 스타트업에서는 직원 개인의 성장이 곧 기업의 성장이기에, 개인이 정해진 시간과 경험 안에서 개인 회고를 통해 얼마나 가파른 성장을 이루어내느냐가 개인뿐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 짓기도 합니다.
특히 매 커리어의 순간마다 밀도있고 다양한 프로젝트와 협업을 진행하는 디자이너분들의 경우에는 더욱 필요합니다. 직접 다른 직무의 팀원들과 소통하고 창조물을 만들어내는 것이야 말로, 살아있는 인사이트와 인풋의 요람입니다. 오랜 시간 공들인 작업물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느낀 점, 인풋들을 받아드리고 소화 시키기 위해서는 잠시 멈추고 돌아봐야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결과물로서 보이지 않는, 커뮤니케이션과 디자인 인사이트, 내면의 성장까지 모두 챙길 수 있게됩니다. 그리고 그 잠시 멈춤의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회고입니다.
그런데, 왜 일기가 아니라 회고일까요?
그간 있었던 일을 돌아본다는 점에서 일기와 회고의 차이가 와닿지 않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사실 일기와 회고는 ‘작성 주기’, ‘내용’, 그리고 ‘방식’에 이르기까지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장을 위해서는 왜 일기가 아니라 회고를 써야 하는지, 함께 비교하며 그 이유를 알아봅시다.
Point 1. 작성 주기
일기
일기는 그날그날 겪은 일을 기록합니다. 때문에 그때의 감정이나 기억을 생생하게 기록할 순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았을 때 더해지는 깊이감은 덜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회고
회고에서 정해진 주기는 따로 없습니다. 이 사람은 일 년마다, 저 사람은 한 달마다 회고를 하기도 하죠. 주기가 너무 길어질 경우 그때의 감정이나 기억을 생생히 기록하기 어려울 수 있고, 또 너무 짧아질 경우 시간을 많이 써야 한다는 단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작성하기로 했다면, 본인에게 맞추어 주기를 적절히 설정하고 그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는, 큰 프로젝트를 진행했거나 경험을 느낄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회고를 할 수도 있죠.
Point 2. 내용
일기
일기에는 보통 일상에서의 일과 감정, 생각 등을 적습니다. 매일 적는 것이기 때문에 작고 사소한 일까지 세세하게 적게 됩니다. 배운 점과 깨달음도 적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하루만에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배우고, 깨닫기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회고
일기와 달리 회고에서는 내가 경험한 것들 중 ‘특히 되짚고 싶은 것’을 위주로 적습니다. 너무 세세한 것까지 다루기보다는 특정 사건을 선별한 후, 그것을 집중적으로 되새기는 것이죠.
학습을 통해 배운 것, 나를 스쳐간 현상과 컨텐츠 등을 보고 느낀 점 또는 생각, 성공과 실패의 과정과 결과를 곰씹으며 잘한 점과 개선할 점 등등… 더 나은 ‘나’, 그리고 ‘나다움’에 대해 고민하며 사고의 폭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e.g.
일기
오전에는 AI 기술을 활용해 기업 내부에서 활용할 만한 툴 개발을 진행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길이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드디어 방향성이 잡혀서 웃으며 회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후에는 영업을 위해 B학원 원장님과 만났다. IT 용어를 어려워하시는 거 같아 사용을 자제하느라 애를 먹었다. 사람들이 판교 사투리라고 말하는 걸 보고 마냥 웃었는데, 정작 내가 현지인일 줄이야!
회고
이번 주에는 최신 AI 기술을 활용한 툴 개발을 진행했고, 반대로 최신 기술과 거의 반대편에 있는 교육 계열 관계자들과 미팅을 갖기도 했다. 기술은 빠르게 퍼지지만 골고루 퍼지지는 않는다. IT 업계에 있다 보면 모두가 이 최신 기술 소식을 알 거라는 착각에 빠지곤 하는데, 이번 미팅을 통해 모두가 같은 속도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깨달았다. 혁신을 위해 고민하는 것은 좋지만, 이 혁신이 언제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잘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
Point 3. 방식
일기
일기는 보통 가볍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적습니다. 깊은 깨달음보다는 하루 동안 있었던 사건들과 감정, 생각을 적는 것이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가볍게 적을 수 있죠.
회고
회고는 일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깊이 있는 과정입니다. 내가 되짚고 싶은 특정 사건을 ‘왜’ 되짚고 싶은지, ‘왜’ 나는 그러한 문제의식을 가졌는지,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등 ‘왜’와 ‘어떻게’에 집중하여 정갈하게 적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이 어렵기 때문에 회고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일단 ‘의식의 흐름대로’ 적는 과정이 선행되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의식의 흐름대로 적은 후 그 내용을 반복해서 읽으며 내가 깨달은 내용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죠. 이를 통해 회고 내용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나 자신도 한층 성장할 수 있습니다.
e.g.
일기
목요일, 지난 한 달 간 진행한 디자인 프로젝트 준비가 끝이 났다. 이 과정에서 팀원들 간 견해의 충돌도 많았고, 계속된 야근에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결국 완성도 높은 컨텐츠를 만들었고 첫 며칠 간 결과치도 좋게 나오고 있다. 지난 시간 고생한 만큼 조금 쉬는 시간도 가져야겠다.
회고
지난 한 달 간 진행한 디자인 프로젝트가 끝이 났다. 첫 며칠간 고객 데이터 결과가 잘 나오고 있는데, 왜 그런지 돌아보면 바뀐 관점을 활용한 것이 유효했던 것 같다. 이전에는 우리 서비스의 입장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다 보니 정작 이 마케팅을 보는 고객들을 고려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우리가 직접 그 고객처럼 롤플레잉하며, ‘내가 고객이면 더 알아보고 싶을까?’를 끊임없이 돌아보았고 최소한 우리 스스로에게 만큼은 더 알아보고 싶은 컨텐츠를 만들었고 지금의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역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늘 그 입장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고객’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다.
일기가 아닌 회고를, 그리고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어떻게 직접 비교된 정의와 예시들을 보니 일기와 회고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그리고 회고의 필요성이 와 닿으시나요?
그리고 메모어에서는 다양한 직군에서 성장 중인 멤버들이 매주 회고하며 서로의 인사이트를 나누고 있습니다.
(*메모어 15기 모집기간: 3/14(목)~3/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