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어 멤버들의 회고하는 삶을 나눕니다.
메모어 회고인(人)터뷰 란, 메모어 멤버들의 회고하는 삶을 보다 깊게 풀어내고 나누는 자리입니다.
회고의 정체기를 겪고 있는, 회고를 보다 삶에 잘 적용하고 싶은, 또는 회고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은 멤버분들을 위해 준비한 기획입니다. 회고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다른 멤버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메모어 멤버들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길 바랍니다.
Q. 안녕하세요 동은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반갑습니다! 이름에 모든 올림픽 메달이 들어간
김
동
은입니다~
메모어는 7기에 처음 참여하게 되었고, 군대를 가게되면서 장기간 쉐어온리로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다시 오프라인 모임으로 돌아와 여러분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현재 IT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고, 메모어 ‘사업가 테마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들 너무 멋쟁이셔서 열심히 배우고 조언을 구하고 있어요!
혹시 24시간을 28.56일로, 365일을 434,35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거 아시나요?
아래 질문에 대답하실 수 있다면 여러분의 하루에 4시간씩 벌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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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매일 4시간 이상 손해보고 있을 수 있어요!
그런 분들께 제 이야기가 도움될 수 있을거 같아요
좋은 회고란, 회고 작성 시간 대비 얻게 되는 가치가 높은 회고여야 하고, 바로 내일의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회고를 하고 있습니다.
Q. 동은님은 회고를 어떤 방식으로 작성하시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가치 있는 회고’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회고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 조건은 "회고 작성에 1분이 걸리면, 그 회고는 평생동안 최소 10분 이상의 가치를 가져야 한다." 즉, ROI(투자 대비 효과)가 높은 회고일수록 더 좋은 회고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조건은 "그래서 당장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하게 드러나는가?"입니다. 회고를 열심히 써도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기 때문이죠.
이러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저는 "데이터 기반 회고(Data-Driven Reflection)"라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일상에서 개선하거나 관리하고 싶은 영역을 데이터로 측정하고 기록한 후, 분석과 평가를 거쳐 회고하는 방식입니다.
경영학의 선구자인 피터 드러커가 이런 말을 했죠.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될 수 없고, 관리되지 않는 것은 개선될 수 없다."
저도 이 철학에 깊이 공감하며, ROI가 높은 회고를 위해서는 데이터 기록과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데이터 기반 회고라는 방식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습니다.
Q. 동은님의 회고 방식을 반영한 회고를 보여주실 수 있으실까요?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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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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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정말 자주 가는 것 같다. 제조 쪽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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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의 메카인 '중국'이 우리나라 근처에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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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데이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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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회고에서 계획했던 '수면시간/휴식시간과 업무효율성 상관관계 분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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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약 3,000개 일정 데이터를 분석하며 매우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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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데이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수면시간과 업무효율성의 상관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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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주간 수면부족 횟수와 총 가용시간을 분석한 결과, 수면 시간 단축은 1주차에는 가용시간과 퍼포먼스를 증가시켰다(근사식: Y=-0.28X + 78.13). 하지만 2주차부터는 점차 하락세로 전환되었다(근사식: Y=0.61X + 5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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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강화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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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장 후 실전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회화 모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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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소음 때문에 리스닝이 더욱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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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화를 영어로 나누면서 내 영어의 부족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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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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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격+파트타임으로 일하는 회사의 대표님이 직원들에게 자주 화를 내신다고 한다. 개발팀장인 내게 개발자들이 가끔 고충을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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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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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컨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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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장으로 인해 수면 패턴이 망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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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후 밀린 업무를 처리하느라 수면 패턴이 더욱 불규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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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화면 캡처 프로그램, 스마트워치와 수면 센서 등을 통해 데이터를 받고 자동화 시켜서 저의 하루를 추적해요.
그리고 버려지는 시간, 나에게 필요한 시간 등을 찾아보고 어떻게 더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해요.
Q. 어떻게 데이터 드리븐을 해서 이렇게 회고가 나오게 된 건가요?!
데이터 기반 회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수집입니다! 먼저, 제가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는지 보여드릴게요.
1.
화면 캡처 프로그램 + CCTV
저는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어서,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 화면이 5분마다 자동으로 캡처되도록 설정해 두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집에도 CCTV를 설치해서 5분 간격으로 집 안 상황을 기록하도록 만들었죠.
덕분에 0000년 00월 00일 00시 00분에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캡처된 사진들은 매일 밤 11시에 다시 확인합니다. 그러면서 구글 캘린더에 내가 언제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2.
스마트워치 & 수면센서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운동한 시간과 강도를 측정합니다.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도 체크할 수 있죠.
예전에는 매일 데이터를 확인하고 관리했는데, 요즘은 수집만 하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 데이터를 엑셀로 내려받아 분석할 수 있어서, 나중에 한꺼번에 볼 계획이에요.
3.
연속 혈당 측정기
이건 딱 2주 동안만 사용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라 공유해 봅니다.
작년 4분기에 하루 종일 머리가 멍한 일이 많았는데, 그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여러 실험을 했어요.
그중 하나로, 혈당 변화에 따른 뇌 기능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연속 혈당 측정기를 사용했습니다.
이 장치는 15분마다 자동으로 혈당 변화를 기록해 주는데,
제 집중도 데이터와 결합해 분석한 결과, 혈당이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더 중요한 다른 원인이 있다는 단서를 얻을 수 있었어요.
데이터를 수집한 후, 매주 다시 살펴보면서 개선할 부분을 찾습니다.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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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밥 먹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쓴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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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너무 적게 자지는 않았나?
이런 걸 확인하면서 자연스럽게 개선 방향을 정하게 되죠.
가끔은 수개월 치 데이터를 분석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지난 12개월 동안 쌓인 3,000개의 타임박스를 분석해, 수면 시간과 업무 퍼포먼스의 상관관계를 찾아보는 작업을 했어요.
이렇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회고를 하면, 단순한 감이 아니라 근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개선이 가능합니다.
끝이 아닙니다!! 회고를 바탕으로 다음주에 할 일들의 마일스톤을 설정합니다. 저는 노션에 회고를 작성하는데, 회고 양식 아래에는 저렇게 캘린더가 있어요.
캘린더에 일정을 작성하게 되면, 제가 매일 보는 노션 페이지에 완료여부에 따라서 할일 목록을 자동으로 정리해주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할 일들을 잊지 않고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죠!
Q. 위 회고 방식을 사용하게 된 이유, 혹은 장점이 있을까요?
저는 감각이 굉장히 둔감한 편입니다. 스스로 솔선수범하지도 못하고, 문제가 있어도 쉽게 고칠 생각을 하지 않죠. 게다가 의지력도 약한 편이라, 그냥 결심만 해서는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매운 걸 먹으면 배가 아프고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는 사실을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깨달았습니다. 학창 시절, 불닭볶음면을 너무 좋아해서 매일 밤마다 먹었고, 고3 때는 아침마다 화장실 가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때 저는 혹시 병이라도 걸린 건가? 하고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나서야, 이 모든 게 단순히 매운 음식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동안 어마어마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던 거죠. 만약 그때, 내가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데이터화했다면? 이런 시행착오는 훨씬 더 빨리 줄일 수 있었겠죠.
저처럼 둔감한 분이라면, 여러분의 오감에 더해 ‘데이터’를 여섯 번째 감각으로 활용해보세요. 그럼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더 효율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저도 늘 100% 수집하고 분석하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에요.
데이터 수집에 집착하기보다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Q. 매주 이렇게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건 너무 어려울거 같은데, 어떻게 이어가시나요?
맞아요. 저도 여전히 어렵습니다. 지금도 데이터를 제대로 수집하거나 분석하지 못하는 때가 있죠. 아래 그래프는 2024년에 제가 얼마나 데이터를 잘 수집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보시는 것처럼 기록률이 0%에 가까운 주도 있고, 100%에 가까운 주도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자체에 집착하기보다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는지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결국 우리의 목표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개선하는 것이 목표니깐요!
뿐만아니라, 데이터 수집률이 낮은 주의 특징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집률을 높일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도 데이터 기반 회고의 또 다른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Q. 데이터 수집 초심자를 위한 쉬운 방법이 있을까요?
저도 수년간 회고를 작성하며 쌓아온 방법들이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각자의 목적과 생활 패턴에 맞는 적절한 데이터 수집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메모어를 함께하는 분들 중에는 하루 종일 컴퓨터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가장 쉬운 방법으로, 제가 만든 화면 캡처 프로그램을 추천드립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하실 수 있으니 한 번 사용해 보세요!
자동으로 데이터를 정리해주는 유료 프로그램을 원하신다면 Rize를 설치해보셔도 됩니다. 다만, 제가 원하는 수준까지 데이터 수집 및 정리가 되지 않아서 보조 도구로만 사용 중입니다. 체험판이 제공되니 직접 사용해보고 본인에게 맞는지 판단해 보세요.
참고로, 예전에는 30분 간격으로 직접 구글 캘린더에 기록했었는데,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너무 번거롭고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데이터 수집은 가능한 한 자동화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Q. 회고 작성 시, 유념하거나 나만의 노하우, 루틴 등이 있으실까요?
매주 한 번씩 회고하는 것도 좋지만,
매일 있었던 일을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밤 11시에 데이터를 정리하면서 일일 회고를 작성합니다.
이렇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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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기록이 신선할 때 바로 정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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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회고 때는 취합한 내용을 기반으로 더 냉철하게 평가 가능
결과적으로 회고의 질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4가지 이모지를 사용해 정리합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할 사항입니다.
모든 회고에서 “그래서 당장 뭘 해야/바꿔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있어야 의미 있는 회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회고를 작성한 후에는 GPT에게 전달해 피드백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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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놓친 부분이 있는지
•
더 나은 해결 방법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각을 얻고, 더 나은 개선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Q. 동은님 본인만의 일주일을 돌아보는 방식이 있으실까요?
혹시 와치독(watchdog)을 아시나요?
원래는 개가 주인을 위험에서 보호하는 역할에서 유래한 이름인데, 컴퓨터에서는 시스템을 감시하고,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조치를 취하는 프로그램을 의미합니다.
저는 ‘저라는 시스템’을 위한 와치독을 여러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즉, 여러 프로그램을 활용해 제 삶을 관찰하고 관리하는 방식을 사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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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시간과 휴식 시간을 그래프로 시각화
•
GPT를 활용해 일상에 대한 피드백을 받음
이처럼, 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조해줄 다양한 와치독을 활용해 일주일을 돌아보고, 개선할 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Q. 동은님은 메모어에서 회고를 하며 어떤 변화나 도움이 되셨나요?
만약 인간의 삶에 ‘거울’이 없었다면 어떨까요? 아무도 용모를 단정히 하지 않고, 이빨에 고춧가루가 붙어 있어도 그냥 지나칠 겁니다.
저는 회고가 거울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회고를 쓰기 전에는 제 문제를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어요.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긴 한데… 뭐 큰 문제 있겠어? 룰루랄라~"
이렇게 생각하며, 제 인생 곳곳에 고춧가루 같은 문제들이 붙어 있는지도 몰랐죠.
물론, 고춧가루 하나쯤 붙어 있는 게 큰 영향을 주진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소한 것들이 쌓이면 결국 엉망이 되는 법이죠.
회고는 제 삶에 붙어 있는 고춧가루를 떼어낼 수 있게 도와주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덕분에, 아주 사소한 나쁜 습관들도 하나씩 정리할 수 있었고, 제 삶의 형태를 더 명확하게 마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첨에 제가 질문 드린 내용 기억하시나요? 저는 위와 같이 데이터 기반의 회고를 통해 얻어낸 저만의 데이터는 아래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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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스스로를 최적화할 수 있으며, 저는 하루에 손해보던 4시간 정도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 데이터 기반 회고를 더 자세히 싶다면, 제가 메모어에 공유한 “Data Driven Reflection(DDR)” 문서를 참고해주세요!
또한, DDR을 더 유용하게 연구하고 싶다면 커피챗이나 DM을 보내주세요.
함께 더 좋은 DDR 방식을 연구할 분을 찾고 있답니다~~~ 

다른 멤버분들의 회고하는 삶도 확인해 보세요!
메모어 회고인(人)터뷰는 어떠셨나요?
메모어 회고인(人)터뷰 관련 피드백이 있으실 경우 아래 링크를 통해 편히 의견 남겨주시면 더욱 나은 인터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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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어는 멤버분들이 더욱 나은 회고 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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