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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ir 회고인(人)터뷰 | 이예지님

메모어 멤버들의 회고하는 삶을 나눕니다.
일을 잘하고 싶었지만 모든 것이 거대하고 낯설게 느껴지던 사회초년생 시절, 이예지 님은 회고를 시작했다. 2022년부터 메모어와 함께한 그는 두려움과 서투름을 꾸준히 기록하며 자신의 성장 과정을 쌓아왔다. 지금의 그는 외국계 IT 기업에서 일하는 5년 차 직장인이자, '다감코치'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코치이기도 하다.
그리고 요즘 그는 스스로를 이렇게 정의한다.
내 인생의 다정한 목격자.
이번 인터뷰에서는 예지님이 회고를 어떻게 삶에 붙여두고 있는지, 그 기록이 일과 관계, 그리고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차분히 따라가 본다.
메모어 회고인(人)터뷰는 메모어 멤버들의 회고하는 삶을 보다 깊이 들여다보고 나누는 자리입니다. 회고의 정체기를 겪고 있거나, 회고를 삶에 더 잘 녹여내고 싶거나, 회고를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은 멤버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먼저 자신만의 방식으로 회고를 이어가고 있는 멤버들의 이야기를 통해, 메모어 멤버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Q. 안녕하세요 예지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투름으로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어 하는 성장 파트너, 이예지입니다. 글쓰기와 코칭으로 먹고사는 삶을 꿈꾸고 있어요. 메모어는 2022년부터 함께했어요. 일을 잘하고 싶었으나 모든 게 거대하고 낯설게 느껴지던 사회초년생 시절에 회고를 시작했어요. 그때의 두려움과 서투름을 꾸준히 써오면서 나의 성장 과정을 메모어와 함께 기록해온 사람입니다.
외국계 IT 기업 컨설팅 사업부 인력관리 팀에서 Staffing Professional로 일한 지 5년 차이고, 다음 달부터는 계약관리 역할로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커리어는 교육운영 컨설팅으로 시작했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업무 경험 속에서 성과와 관계를 잃지 않는 다정한 퍼포머로 일하고 있어요. 부캐로는 다감코치로 활동하고 있고요. ‘다감’은 다양한 감각을 느끼는 기민한 사람이라는 점과 먼저 손을 내미는 ‘다가감’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지었어요. 사람들이 가장 나은 버전의 자신을 마주할 수 있도록 즐겁게 대화할 수 있게 돕는 역할에서 저를 발견하는 게 좋아요.
회고를 하면서 예전보다 저를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됐고, 잘한 순간뿐 아니라 흔들리는 순간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됐어요.

Q. 회고를 하면서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게 되셨나요?

요즘 스스로를 이렇게 정의해요. 내 인생의 다정한 목격자.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지치면 지친 대로, 스스로의 가능성을 애써 높이거나 낮추려 하지 않은 채, 그저 삶의 여정 속 나를 기록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회고를 하면서 예전보다 저를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됐고, 잘한 순간뿐 아니라 흔들리는 순간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됐어요.

Q. 회고는 어떻게 쓰시나요? 예지님의 회고 형식이 궁금해요.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일에 과몰입하느라 삶이 무너지는 게 싫어서, '일'과 '삶' 두 개의 영역으로 분리해 적었어요. 일상의 균형이 무너지는 번아웃 기간에는 ‘이루고 싶은 것'을 먼저 적고, 매주 수치로 트래킹하기 시작하며 삶이 내가 의도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지표로 점검했습니다.
요즘의 회고는 AI 툴의 도움을 받아 세 겹의 구조로 씁니다. 저는 이걸 ‘서툰 진심 마주하기’ 회고라고 부르고 싶어요. [1층]에서는 녹음으로 즉흥 감정을 털어놓아요. 검열 없이 20~30분 정도 산책하거나 방을 정리하면서 이번 주에 있었던 생각과 감정을 녹음합니다. [2층]에서는 음성 녹음 앱과 AI 툴을 활용해서 정리해요. 녹취 파일을 바탕으로 풍부한 기록을 만들고, 빈번하게 나오는 키워드와 생각을 나열합니다. [3층]에서는 회고 양식에 따라 타인이 읽기 좋은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요. 저는 지금 쓰는 회고의 첫 번째 독자가 10년 후의 자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Q. 예지님의 실제 회고를 보여주실 수 있으실까요?

[한주 단상] 내 인생의 다정한 목격자가 되기로 했다. ‘왜 애써 그렇게 낯선 곳에 스스로를 밀어넣으려 하는 거야?‘ 대한 질문에 스스로 답을 내리고자 애를 썼던 것 같다. 성장하는 스스로를 보는 것이 좋았고, 삶을 좀 더 다채롭고 나답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좋았다.
무엇보다 그 과정을 긴 호흡으로 지켜봐 주셨던 분들과 함께하는 게 좋았다. 판단하거나 재단하지 않는 가운데, 조용히 애정 어린 시선으로 나를 응시해주었던 분들. 쉬이 불안해지고 스스로를 깎아내리려 하는 마음이 불쑥불쑥 찾아오는 밤. 나는 그들이 증언해준 나의 모습에 기대어 숨을 골랐다.
이제는 내 삶의 다정한 목격자가 되어주기로 했다.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지치면 지친 대로, 스스로의 가능성을 애써 높이거나, 낮추려 하지 않은 채, 그저 삶의 여정 속 나를 기록해주기로 했다. 모든 날의 순간들을 애틋하게 바라보고 사랑해주길.
[매주 기록]
[버린 것] 노트 사이에 낀 포스트잇, 컨설팅 때 노트 - 기록이 중구난방이라 간직하고 싶은 일부만 떼어 기존 기록에 콜라주했다. [나눔할 것] 일회고 워크샵 자료로 쓸 기록 /노하우 [발견한 것] 입사 첫 날, 메모어 첫 기수, 직무전환하고 첫 6개월 마음가짐 [최고의 재발견] 과거 회고 글 일부 ‘시간이 지나고, 더 많은 리더분들을 만나면, 조금 더 의연하고 전략적인 내가 되겠지. 그래서 데이터를 다루는 것도 사람을 대하는 것도 그리고 메뉴얼에 나와 있지 않은 여러 이슈를 해결하는 것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겠지. [일 회고]
슈퍼주니어 일 회고 워크샵 대규모로 자기소개를 나누는 기존 방식에서, 좀 더 느슨하고 밀도있게 진행하는 소규모 워크샵 방식으로 바꾸었다. 클럽장인 내가 덜 부담스러운 방식으로, 더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야 함께하시는 분도 신나지않을까. 결론적으로는 너무 즐거웠다. 샤워기 앞에서 N성향을 십분 발휘하여 시뮬레이션 했던 내용을 단계단계 밟았고, 클럽원들의 다양한 산업, 직무, 그리고 일에 대한 뾰족함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일 회고
1.
글로벌 업무 데드라인 3개가 이번주에 한꺼번에 몰렸다! 막내로서 온전히 책임감을 가지고 ,f/u하는 일이 있다는 건 감사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유난히 예민하고 긴장하며 야근을 했다.
2.
호주 매니저가 슬렉으로 잘하고 있다고 인정해줘서 불안한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았다. 특히 한 업무는 이번에 대대적으로 진행된 조직 개편과 연관되어 있어서, 부장님이 예민하게 반응하셨는데 팔로업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하는 나를 스스로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3.
일에 대한 데드라인과 우선순위를 명확히 인지하는 가운데, 면밀하게 일을 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Index 필테 (주 4회 / 총 46회) 골격근량 +0.nKg , 복부지방률 +0.0n% 수익률 (연금 n.o%, 증권 +n.0%),
PS 1. 어머니 생신주간이라 무지에서 예쁜 꽃다발을 사서 귀가했다.꽃을 선물하는 건 언제나 기분이 좋다. PS 2. 드디어 이소라 가수님의 일곱번째 봄 콘서트가 공지되었다, 티켓팅 To-do 챙기기
완벽하게 살지 못했던 한 주도, 있는 그대로 기록하면 의미가 생기거든요. 지금은 두 가지만 기준으로 삼아요. "이 글이 나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가?", "이 글이 나의 성장에 기여하는가?”

Q. 위 회고 방식을 사용하게 된 이유, 혹은 장점이 있을까요?

저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요. 그래서 '잘 쓴 회고'에 집착할 때가 있었는데, 그런 저를 회고 속에서 바꾸고 싶었어요. "가볍고 명랑하고 싶다.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혹은 열심히 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게 되더라도, 너털웃음을 짓고 잠시 따뜻한 물 속에 잠겼다가 다시 다음 단계를 위한 전략을 세우는 그런 완벽주의자."
회고가 그 연습 공간이에요. 완벽하게 살지 못했던 한 주도, 있는 그대로 기록하면 의미가 생기거든요. 지금은 두 가지만 기준으로 삼아요. "이 글이 나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가?", "이 글이 나의 성장에 기여하는가?" 둘 다 '예스'이면, 문장이 예쁘든 아니든 충분한 회고예요.
나아가 솔직하게 취약함을 드러내는 글이 가장 좋은 회고라고 생각해요. 메모어에 올려서 부끄러웠던 회고가 가장 많은 공감을 받더라고요. 내가 부끄러웠던 감정, 힘들었던 순간이 오히려 독자에게 가장 가까이 닿는다는 걸 배웠어요.
중요한 건 완벽한 회고를 남기는 게 아니라, 회사 밖의 나도 계속 쌓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Q. 회고를 꾸준히 쓰기 위한 예지님만의 노하우나 루틴이 있다면요?

회고를 잘 써야 한다는 압박을 내려놓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문장이 예쁘지 않아도, 결론이 선명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 허락하는 거예요. 저는 디지털 디톡스를 하거나, 미래 시제로 글을 써보는 식의 작은 루틴도 활용해요. 중요한 건 완벽한 회고를 남기는 게 아니라, 회사 밖의 나도 계속 쌓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Q. 회고를 쓰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6~7주차요. 처음의 에너지가 빠져나가고, 마감 압박만 남는 시기예요. 그때 제일 안 좋은 회고가 나와요. ‘척하는 회고’요. 괜찮은 척, 성장한 척, 잘 지내는 척 쓰게 되는 순간이 있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벌금이나 내지 말자'는 마음으로 키보드를 열었던 적도 있어요. 지금도 여전히 회고를 쓰기 싫은 날이 있고, 중요한 건 그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들여다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럴수록 솔직하게 쓰는 게 가장 나은 선택이더라고요. "지금 이 순간이 별로다", "회고하기 싫다"는 것 자체를 그냥 적으며 버텨요.

Q. 메모어 활동이 예지님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가장 큰 변화는 ‘서투른 나’를 공개하는 것에 익숙해졌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잘 정리된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다면, 지금은 덜 정돈된 마음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됐어요. 서투르고 어색한 부분을 먼저 꺼낼수록 더 많은 사람이 가까이 온다는 것도 배웠고요. 내가 부끄러워했던 감정과 힘들었던 순간이 오히려 가장 깊은 공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경험했어요.
어느 날 입사 첫날 썼던 회고를 꺼내 읽었는데, 그때의 내가 바라던 사람을 지금의 내가 조금씩 되어가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울컥하더라고요. 과거 회고는 저한테 전략서이자 위로 편지예요. 초년생 때의 생생한 두려움과 용기가 지금의 저에게 가장 강한 마중물이 되어줘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회고를 잘 써야 한다는 압박을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어요. 가장 솔직한 회고가 가장 오래 남더라고요. 문장이 예쁘지 않아도 나다운 성장에 기여하는 글이면 뭐든 좋아요. 메모어 17기를 마무리하면서 이런 문장을 썼어요.
회사의 비즈니스 상황이나 피드백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면, 회사 외에 가지고 있는 것이 많아야 한다.
메모어에서 쌓은 것들이 바로 그 '회사 밖의 것'들이에요. 귀한 인연들, 영감, 그리고 루틴. 그럼에도, 보여주고 성취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높은 기대치와 욕구. '그것들이 없었더라면 과연 오늘의 내가 있었을까?' 싶어요. 긴장감과 다채로움 그 위에 유연함을 더해가고 싶어요. 그렇게 회고와 네트워킹, 내 일상과 커리어를 꾸려가는 모든 과정에서 인생의 '다정한 목격자'로 남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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