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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마음 손유린 대표님

 민들레 홀씨는 바람을 따라 멀리멀리 흩어지고, 도시의 콘크리트 틈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꽃을 피워내죠. 감사하는 마음과 행복, 꽃말은 또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민들레처럼 강인한 생명력으로 따뜻한 마음을 곳곳에 전하는, 예비사회적기업 민들레마음 대표이자 메모어 7기에 참여 중인 손유린님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민들레마음 손유린님
반갑습니다 유린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게 꿈인, 예비사회적기업 민들레마음 대표이자 서울시립대 경영학부생 손유린입니다.
메모어 6기부터 참여하셨다고.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친구가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며 메모어를 추천해줬어요. 책이나 리서치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얻는 영감도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사업 인사이트를 얻고자 참여했는데, 이번 기수는 사적인 인간관계를 위해 연장했어요.
메모어를 어떻게 즐기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우선 자기소개 채널에 올라온 글들을 다 읽어봐요. 읽으면서 흥미가 가는 글은 핀 해두죠. 6기 때 유심히 본 자기소개가 있었는데, 그 분과 같은 조가 된 거예요! 오프라인 모임에서 얘기를 나누면서 친해졌고, 덕분에 모임도 올출(all 출석)했죠
기억에 남는 회고가 있을까요?
이번 기수 같은 조원 분이 인간관계에 대한 회고를 쓰셨는데, 그때 제가 6기 때 쓴 회고록을 댓글로 공유했어요. 그 회고가 인상깊어요.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글인지.
2019년 3월 창업을 시작할때 반대가 굉장히 많았어요. 무수히 많은 반대와 비판, 멸시와 조롱을 받았던 그때의 심정을 떠올리며 쓴 글이에요. 제 주변에 취업준비하는 친구들이 되게 많은데, 열심히 도전하는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썼어요.
손유린님의 회고
멋진 사업을 하고 계신다고! 민들레마음을 소개해주세요
민들레마음은 중증희귀난치질환 환아들과 그린 그림으로 디자인 제품을 만들고, 판매 수익금 일부를 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에 후원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에요. ‘중증 위기 난치질환 환아들과 가족들의 삶의 질 개선’을 소셜 미션으로 삼고 있는데요, 올해는 이러한 사회적 가치에 더욱 집중하며 나아가고자 해요.
‘중증희귀난치질환 환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남들보다 대학교를 늦게 가서, 대학 생활을 누구보다 알차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교 2학년 때 대학생만 할 수 있는 활동들로 버킷리스트를 만들었죠. 그중에 봉사도 있었어요.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 도무지 봉사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평생 할 봉사 활동, 대학생 때 다 해버리자’는 마음으로 어린이 병원 봉사를 시작했어요.
어린이 병원에 봉사를 다니면서, 선진국이라고 믿었던 우리나라의 이면을 봤어요. 전국에 중증희귀난치질환 환아가 114만 명이라고 하는데요. 이 아이들에게 치료는 당연하고, 병원 안에서 교육도 잘 받고, 잘 놀아야 정서적으로 원만하게 자랄 수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더라고요. ‘이거 문제다, 봉사활동 외에 다른 방법으로도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창업하게 됐죠.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오프라인 행사에서 간혹, 저희 활동에 대해 세세하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거 무슨 재단이에요? 회사예요? 언제부터 하셨어요?” 처음 들으면 꼬치꼬치 캐묻는다고 느낄 정도로. 이제는 알죠. 그런 분들이 정말 특별하고, 그렇게 물을 만 해서 물어보시는 거란 걸. 질의 응답 몇 번 오가면 마지막에 밝히세요. ‘사실 저희 아이도 좀 희귀질환을 앓고 있어서 물어봤다, 이런 일 쉽지 않은데 나서주셔서 감사하다’고..
한두 번이 아닌데, 그럴 때마다 기분이 되게 묘해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의 이해 당사자 분께서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셔서 기쁘고 뿌듯하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일에 대한 무게감이 확 체감돼요. 차에 들이받는 것처럼.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실제로 어떤 사람과 가족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고 있구나,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하죠.
서울디자인페스티벌 2021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요?
끝없이 증명해야 되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 고지에 올랐다 싶다가도 더 큰 산이 눈앞에 있고, 그걸 넘어도 더 큰 산이 있고. 그 과정에서 계속 사람들을 잃고 여러 이유로 떠나보내는 일이 항상 어려워요. 민들레마음은 분명 우상향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속도의 문제가 있죠. 개인의 삶과 목표와 민들레마음의 성장 속도가 다를 수 있으니까.
‘이 일’을 하고 계신 이유가 궁금해요.
기업의 목표를 이윤 추구 뿐만 아니라 부가가치 창출이라고도 하는데요. 저는 ‘부가가치 창출’이란 말에 엄청난 의미가 담겨 있다고 봐요. 기업 활동을 한다는 건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서 고객에게 제공함과 동시에, 고객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즉, 민들레 마음으로 창출하는 새로운 가치는 우리 사는 이 세상에 무언가를 새로이 가져다주고, 사람들의 행복을 불러 일으키는 일이죠. 정말 아름답고 보람차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뭔가를 더하고 있구나!’ 싶죠.
삶에 있어 무엇에 제일 큰 가치를 두고 계신지.
사랑과 관계. 제게 연세가 있는 사업 멘토님이 계세요.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젊을 때는 사람을 만나는 게 수단이고 방법인데 어느 시점을 넘어서면 사람 만나는게 목적이 되는 순간이 온대요. 사람 만나는 그 자체로 행복이 돼서. 저도 얼른 그때가 왔으면 좋겠어요. 사람을 수단으로 대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게.
어떻게 하면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요? 그냥 나이를 먹어야 할까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요즘엔 여유가 많이 없으신가 봐요.
아직은 이루고 싶은 목표가 너무 선해서요. 민들레 마음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서 완전히 자립하길 바라죠. 시장에 확고히 자리 잡아서, 누가 어떻게 흔들어도 그대로 잘 나아갈 수 있는.
어떻게 하면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요?
저, 창업자이자 대표인 손유린의 영향력을 줄여서 아예 없애면 그런 날이 올 것 같아요. 민들레 마음은 손유린이 떠났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있든없든 선순환하는 민들레마음을 꿈꿔요.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한마디.
두 가지를 전하고 싶은데요. 첫 번째는 민들레마음을 알아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께 항상 당신 일처럼 저희를 아껴주시고 소중한 조언과 지혜를 나눠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두 번째는 제가 이번 기수에 궁금한 분들에게 만나뵙고 싶다고 디엠으로 연락드릴 예정이에요. 그때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 메모어 인터뷰한 사람한테 연락이 왔구나 정도로 알아주셨으면 해요! 순수한 호기심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Interviewed by 김민지

이야기의 힘을 믿는, 김민지입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 당신만이 가진 이야기를 끌어내어 한 편의 글로 엮어내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숨겨진 나를 발견하고 싶다면, 저랑 대화 한 잔 나눠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