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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피스트 안재원 대표님

큐피스트 안재원 대표님
"사랑"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젊고 예쁜 두 남녀가 서로 좋아하는 모습? 그런데 여기, 사랑을 드라마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장면으로만 상상하는 건, 사랑을 특정 이미지에 가두는 것이 아닌가 반문을 던지는 이가 있습니다. 그는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죠. 메모어 5기에 이어 6기에도 참여 중인 큐피스트 대표 안재원님을 만나봤습니다.
반갑습니다 재원님, 메모어는 어떻게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못하고 있었어요. 아쉬워 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메모어를 알게 됐죠. 사람은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글쓰기를 미루고 있었어요. 습관적으로 글을 쓰고자 메모어에 참여했어요.
습관적인 글쓰기! 메모어에서 이루고 계실까요?
글쓰기 루틴이 생긴 것 같아요. 평소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이라, 적어둔 짧은 문구가 많아요. 지금도 한 100개는 되는 것 같네요 메모어를 하면서 그 문구를 글로 풀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답니다.
요즘 근황은 어떠신지 궁금해요
채용과 팀빌딩에 집중하고 있어요. 조직이 성장하면서, 큐피스트란 회사도 제가 만드는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글램 유저 뿐만 아니라, 큐피스트에 새롭게 모신 분들도 신규 고객인 거죠. 새로운 팀원 분들을 잘 온보딩하고, 구성원들이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어요.
최근에는 어떤 회고를 하셨나요?
채용이 좀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레퍼런스 체크를 해도 어렵고, 불확실성이 높고 가변적인 영역이라 마인드셋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에 대한 생각을 회고로 남겼죠. 어떤 드라마에서 "범인 찾는 건 모래성 쌓기와 같다"라는 문장을 봤는데, 정말 중요한 '한 사람'을 찾는 부분이 채용과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이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아닐 수도 있고, 잘 되던 중 무산되기도 하고. 그래서 '채용은 모래성 쌓기'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덕분에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죠.
안재원님의 회고(메모어 6기)
재원님에겐 '사랑' 얘기를 빼놓을 수 없죠! 사랑에 대한 본인만의 정의가 있을까요?
사랑을 정의하지 않는 것, 그게 제 정의예요. 무엇을 정의하는 순간 갇혀 버리기 때문이죠.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이 뭐냐고 물으면, 황인종의 젊은 남녀가 서로 좋아하는 드라마에 나올법한 모습을 많이 떠올릴 것 같은데요. 이런 환상적인 이미지가 당연하면서도 사랑을 너무 제한적으로 만들지 않나 싶어요. 연애 리얼리티쇼를 보며 느끼는 감정도 간접적인 사랑일 수 있고, 좋아하는 아이돌을 향한 팬심도 사랑일 수 있어요. 사랑을 충족하는 대상이 꼭 한 명일 필요도 없고, 그 대상은 인간이 아닐 수도 있죠! 사랑에 대한 모든 건 열려있다고 생각해요.
언제부터 사랑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어린 시절 혼자 지낼 때부터 조금씩 생겨났던 것 같아요. 부모님은 맞벌이셨고, 저는 열 아홉에 서울로 혼자 와서 지냈거든요. 외로움을 많이 탔어요. 그런데 스물 다섯까지 연애 한 번 못해봤답니다 이 외로움을 어떻게 풀고 있나 돌아보니 주변 사람들을 서로 소개시켜주면서 해소하고 있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나는 이렇게 무의식적인 외로움이 깊은 사람인데, 주변 사람들을 연결시켜주고, 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얻고 있구나.
총학생회장 시절, 대규모 소개팅 행사도 주최하셨다고!
우리 삶에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해요.(생계도 물론 중요) 그런데 "한눈 팔지 말고 공부해"라니, 낭만이 잘 없었죠. 취업도 중요하겠지만, 우리는 사람을 경험하고 사랑을 함으로써 한층 성장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학우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축제 때 '500대 500' 이벤트를 열게 됐죠. 사랑은 굉장히 비대칭적이에요. 연애를 많이하는 사람은 계속 하고, 어떤 사람은 말도 못 붙여요 이벤트를 하고 나서, 빈부 격차만큼 심각한 사랑의 격차를 없애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역시 누구나 사랑을 즐길 수 있길 바라고 있죠. 쉽고 편하게.
이미 큐피스트의 사명(사랑의 욕망을 충족시킨다)을 실현하고 계셨군요! 지금은 왜 일을 하시나요?
우리가 "왜 쉬세요?라고 묻지 않잖아요. 쉬는 게 당연하듯이 일하는 것도 당연해요. 물론 힘들기도 하지만, 다른 활동에는 큰 감흥이 없을 만큼 지금 하는 일이 재밌어요. 결국 세상에 이로운 것을 남기기 위해 제 존재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일 없는 일생은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재원님은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유저가 새로 만든 기능을 좋아해줄 때, 비즈니스 성과를 내고 성장할 때, 큐피스트에 좋은 사람을 데려와서 팀원들이 좋아할 때!
역시 일에 관한 것들이네요
삶에 관한 것들이죠! 저는 일과 삶을 분리하지 않아요. 분리하려고 하면 오히려 피곤, 아니 불행해져요. 분리하려는 생각 자체가 스스로를 노예로 만든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철학의 토대를 만들어준 책을 꼽는다면?
승려와 수수께끼(랜디 코마사),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연애의 시대(권보드래)
마지막으로, 나에게 회고란 무엇인가요?
인간의 가장 고등화된 사고가 객관화인데,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란 몹시 어려워요. 자기자신의 진짜 얼굴을 볼 수는 없듯이 말이죠. 그러나 회고는 불가능할 것 같은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훌륭한 도구라고 생각해요
Interviewed by 김민지

이야기의 힘을 믿는, 김민지입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 당신만이 가진 이야기를 끌어내어 한 편의 글로 엮어내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숨겨진 나를 발견하고 싶다면, 저랑 대화 한 잔 나눠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