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어 8기를 마치며
단비같았던 메모어 8기가 끝났다. 왜 이번 모임은 나에게 단비 같았을까? 이번 메모어 모임이 특별하게 느껴진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마디로 '일 외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선물받았기 때문이었다.
스타트업 5년차인 내 주변 사람들은 만나면 주로 일, 회사,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즐겨한다. 간혹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일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다. 그래서인지 메모어 첫 만남은 나에게 너무나도 낯설었다. 서로의 취향 (ex.전시, 와인, 영화, 노래, 피아노)에 대해 이야기했던 그날은 뭐가 그렇게 다 어색하고 말문이 막혔는지 모르겠다. 그때는 그랬지만! 그 이후 나는 메모어 사람들의 회고를 읽고, 또 대화를 하면서 나에 대해 고민할 거리를 꽤 많이 선물받았다. (오프라인 모임 3번 중 2번은 거의 12시간동안 대화를 나눴네요! ㅎㅎ) 덕분에 나는 일 외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그때는 낯설었던 이야기가 3개월 뒤인 지금의 나에게는 꽤나 익숙하고 재밌는 것이 되었다.
사실 이번 기수가 너무 좋았어서, 다음 기수가 크게 기대가 되지 않았다. 이 모임이 끝난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만 가득했다. 그러다 문득 이전에 친구가 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해준 말이 떠올랐다. 그 친구는 외국에서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라는 우리의 말에, '나는 인생에 너희들을 만난 것만으로 이미 충분해. 그래서 외국에 가서 친구를 한 명도 못 사귀더라도 슬프지 않을 것 같아. 나는 이미 내 인생에서 좋은 사람들은 많이 만났어.' 라는 말을 해줬었다. 친구의 말이 떠오른 순간, 다음 기수를 신청할지 말지 고민하던 생각이 '이런 좋은 기수를 한 번이라도 만난 게 정말 행운이지'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다음 기수가 만족스럽든, 만족스럽지 않든 나는 이 추억을 안겨준 메모어 사람들이 항상 고마울 것 같다. 정말이지 단비같았던 3개월이었다. (후략)
더 많은 후기와 함께 어떤 멤버들이 메모어와 함께 하는지 궁금하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