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어 멤버들의 회고하는 삶을 나눕니다.
메모어 회고인(人)터뷰 란, 메모어 멤버들의 회고하는 삶을 보다 깊게 풀어내고 나누는 자리입니다.
회고의 정체기를 겪고 있는, 회고를 보다 삶에 잘 적용하고 싶은, 또는 회고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은 멤버분들을 위해 준비한 기획입니다. 회고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다른 멤버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메모어 멤버들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길 바랍니다.
Q. 안녕하세요 상우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재밌는 상상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게임기획자, 강상우입니다.
저는 글로벌 게임 회사 Niantic 에서 Pokémon GO APAC LiveOps GameDesigner로 근무하면서
플레이어들에게 흥미로운 내러티브를 부여하여 세상 밖에 나가서 걷고, 탐험하고, 연결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내 상상속에 존재하는 것을 실재시킴으로서, 하나의 미시적인 세상을 창조하는것이기도 합니다. 그 안에 인간 본성 가까운 곳에 위치한 즐거움이란 감정으로 사람들이 ‘기꺼이 행동하고 싶게끔’ 만든다는 개념에서,
저는 게임이 진정으로 (1) 가장 강력한 툴이며, (2) 그렇기에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취미이자 사이드로는 일상의 재미를 조명하는 게이미피케이션 스튜디오, 유니복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교수님 몰래 컨닝해서 대학교 졸업하는 보드게임인 더캠퍼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하여 판매하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게 메모어 라운지에도 하나 기증하였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방문하여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치열하게 사랑하고, 온전하게 행복하자’라는 좌우명 아래,
뜨거운 열정 속에서도 스쳐 가는 소중한 순간들을 온전하게 느끼려고 노력합니다.
일과 취미, 그리고 가끔은 한 인연까지도, 사랑할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아왔기에
설레는 감정을 의심하지 않을 수 있는 지금의 스스로가 된 것 같아요.
내가 사랑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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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일 : 게임, 15살 때 롤하다가 게임 제작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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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 Misterwives - Decided to be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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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해방촌 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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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 새벽 5시쯤 일어나서 웜톤 조명, 교보문고 스프레이, 팬케이크와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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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두 눈에 힘주고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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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엣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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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배터콜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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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는 누군가에게 들키기 위해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볼 때 소화되기 쉬운 형태로 가공해요.
그리고 GPTs를 통해 나의 가치관과 일주일간의 키워드를 학습시키면 조금 더 편하게 작성 할 수 있어요.
Q. 상우님은 회고를 어떤 방식으로 작성하시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회고를 작성하는 방식은 우선,
(1) 어떤 방향성으로 작성할 것인가?, (2) 그것을 어떻게 나타낼 것인가? 그리고, (3) 그것을 어떻게 편리하게 할 것인가?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 어떤 방향성으로 작성할 것인가?
안 그래도 고민으로 가득해 무거운 인생, 돌이켜보는 글도 한없이 무거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늘 내 삶의 고민은 누구보다 온맘 진심으로 임하지만, 다른 이에게 소화되기 쉬운 형태로 가공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서는 내 삶의 고민을 같이 나눌 수 있는 동반자를 구하기 쉬워지는 것 같아요.
(2) 그것을 어떻게 나타낼 것인가?
우선은 한 주간 살아가며 발생한 사유 덩어리들을 5줄 이내의 짤막한 내용으로 틈틈이 메모합니다.
그리고 그 메모들을 2~3개 정도의 주제로 엮어 분류하고,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재배열하여,
흘러가는 인생 속 여러 사유에 운율을 만들어 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나의 사유 덩어리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삶의 증거가 되는 순간들을 붙여나가게 돼요.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나로서 완결되는 하나의 스토리로 탄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3) 그것을 어떻게 편리하게 할 것인가?
이건 메모어 이번 기수, ‘프롬프톤’ 클럽에서 알게된 팁인데요, 상기 제 가치관과 회고 작성 방식을 입력한 GPTs를 만들어두었습니다. 따라서 한 주의 메모들을 GPTs에 인식시킨 뒤, 전반적인 재배열을 부탁해요.
저는 그러면 AI가 만들어준 목록을 쭉 보고, 영감이 떠오르는 운율을 하나 골라 살을 붙여나갑니다.
이는 글을 작성하지 않은 채로 소모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 것 같아요.
Q. 상우님의 회고 방식을 반영한 회고를 보여주실 수 있으실까요?
16기 6주차 회고
일과 임하는 태도에 대한 많은 생각들
근 1년 만에 문제상황 속에서 친절하기만 한 것에 대한 큰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일 안에서의 생존방식이 여러 가지 있다고 했을 때, 능동적이거나 체계적이지 못하고
웃음과 공감과 같은 친절함만으로 생존을 택했을 때, 성과나 비즈니스 관점이 더욱 관철되는 집단일수록
너무나 부러지기 쉬운 것 같다.
나와 팀 각각의 큰 미션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팀 내 시니컬과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나조차 매니저에게 덜 친절할 것을 요청받았다.
결국 성과는 기회를 Crack 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고
다소 서로의 불편함을 자아낼지라도 끊임없이 질문하고 시도하며 되는 것을 찾아나아가야한다는…
입사 초기, Cross-Funtional 조직에서의 친절함은 그 또한 도움이 된다고 믿었던 때가 있다.
하지만 결국 팀과 회사의 니즈를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끊임없이 불편함을 생산하는 불친절한 사람이 비전을 이뤄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불친절함으로 인해 수용도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개별 메세지를 최대한으로 간결화시켜, 극초기 논의에서 완전히 설득할 것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한다.
결국 우리와 서로를 유지하는 가장 근본적인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
불편함은 초월 대상
커리어에서 한 번씩은 내 현재 능력치의 한계점을 마주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꽤나 불편하고, 불쾌하고, 답답한 경험이기에 그 모든 순간을 즐길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 한계점이란 결국 내 자신의 성장에 대해서 한번 고민하게 하는 거점이다. 성장하여 한계점을 초월하게 된다면, 내 역량에도 도움이 되고 향후 커리어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 불편함을 직면하지 못하고, 그릇된 액션을 행하기 시작하면, 내 일상 속 불편함으로 번지는 영역은 점점 더 커지게 된다.
따라서 자신감/자존감이 기반이 될 때는, 그 불편한 지점조차 안광을 뽐내며 달려 나갈 수 있겠지만,
항상 그럴 수만은 없는 게, 사람 마음이 그렇다. 그렇게 잠을 뒤척이기 시작한다.
비행기에서 도시를 바라보면 나의 고민과 괴로움은 너무 작다
나는 한평생을 잠과 씨름해 왔다.
학창 시절엔 밤에 부모님 몰래 게임하기 위해서 그랬다면,
지금은 너무 많은 감각과 정보가 나에게로 들어와서 그렇다.
불면은 종종 내 마음마저 흔들어서는 생각도 뒤숭숭하게 만든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디스턴싱인 것 같다. 비행기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면,
나의 고민과 괴로움조차 너무 작다는 걸 체감하게 된다.
왜 그렇게 아등바등 살았는지 비행기 혹은 완전히 새로운 도시의 경험이 질문한다.
여러 명상법이나 운동이 그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주지만,
내가 애용하는 방식은 역시 낮잠이다.
나같이 민감한 사람들은 1시간의 잠으로도 정말 놀라운 효과를 보인다.
우선 머리를 한번 리셋하여 괴로움을 덜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게 만들고,
신체적으로는 고민하다 생긴 피곤함과 집중력을 회복시킨다.
평소 같았으면 6시간 고민하며 날렸을 시간도 단 1시간의 잠으로 단축한다고 계산해 보면,
업무 시간 중에 잠자는 것을 꽤나 생산적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물론 마음이 중단기적인 무거움을 직면했을 때는 죽음의 소용돌이가 치기도 한다.
두려움에 잠을 자고, 효율이 떨어져 그대로 유사한 상황 속으로 다시 빠지게 되는,
그래서 횟수와 시간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람을 맞추는 편이 좋은 것 같다.
모든 글은 잠재적으로 ‘들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요. 개방성을 가지기에 조금은 움츠러들 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솔직하게 써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러한 솔직함이 담긴 회고는, 미래에 다시 보게 될 때 큰 힘이 될 때가 많았어요.
Q. 회고 작성 시 유념하거나 나만의 노하우, 루틴 등이 있으실까요?
제가 어려서부터 써온 모든 회고 성격의 글들은 잠재적으로 ‘들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어요;
국어 시간에 하는 발표, 인스타 게시글 및 스토리, 블로그, 브런치, 카페 내 짧은 글까지.
글이 개방성을 가지는 순간, 다른 이의 시선이나 반응을 의식하게 되고 움츠러들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럴수록 더더욱이 솔직한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주 오래전 회고를 보면 그때의 저에게 놀라기도 하고, 되려 영감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경험이 하나둘 쌓이다 보니, 회고는 먼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와도 같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내 회고의 독자에는 미래의 나도 있다는 의식하에 항상 현재의 나를 가장 진솔하게 마주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너의 솔직함에 놀랐어, 그런 것까지도 쓰다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나중에 조용히 와서는, “그때 너의 솔직함이 나에겐 큰 힘이 되었어”라는 경우가 반드시 발생하거든요.
Q. 위 회고 외에 메모어에서 작성한 회고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 하나와, 그 이유도 함께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불안으로 대표되는 제 인생의 상황들 속에서 회고를 쓰는 이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임하는 태도가 잘 투영된 것 같아서 이 회고가 가장 맘에 듭니다!
15기 5주차 회고
공감
무너졌을 때 당시의 나는 주변의 상황도, 나 자신의 상황도 좋지 못했다.
오히려 사회가 인지하는 내 자신의 상황과 내가 느끼는 상황의 괴리에서 오는 괴로움이 컸고,
평생을 쌓아 올린 가치관이 파괴되고, 하릴없이 갈 곳을 잃어 죽음을 생각하는 시기가 되었다.
그 이후 내 자신의 존재감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에만 1년이 걸렸고,
지금에서야 미리 넘어질 수 있었음에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회고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내 주변의 힘든 상황들이 안쓰럽다.
과거의 나를 투영하게 되는 것 같고,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은 나 또한 넘어져 본 적이 있어서 그렇다.
또 한 가지 감사한 점은, 방법은 몰라도 진심으로 고민하던 당시의 나는 어려움과 슬픔조차 가감 없이 알렸다는 것,
그때의 글들을 다시 살펴볼 수 있어서, 당장의 나 혼자만의 괜찮음에 안주하지 않고 함께 가고 싶어진다.
이런 일련의 감정과 불안이 함께하는 요즘, 매일 수십번을 반복하게 되는 노래들 :
> 코드쿤스트 - 사라진 모든 것들에게
> 빈지노 - If I die Tomorrow
바로 서는 힘을 가진다는 것
주변의 상황이 어려울 때 묘하게 힘이 들어가는 것은 어쩌면 내 두 다리이다.
더더욱이 나 스스로 자립하여 힘을 유지할 수 있는 자세를 찾아가는것,
지금 영위할 수 있는 도움들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도 해답을 찾아가야한다.
그래서 되려 회사 일에 더 고민하게 된다.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더욱 박차를 가해 속도를 내려 한다.
그리고 당장의 방법론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유가 깊어진다.
시니어 경력의 동일 직무 팀원이 나에게 속도를 낮춰 발맞춰 걸어달라고 요청한다.
이기적이게도 며칠간 솔로 플레이어로서의 내가 더 정답에 근접할 것으로 생각하고,
팀원과 팀으로 템포를 낮춰야한다는 것이 불만족스럽기도 했지만,
결국 신규 직무의 실험 대상이자, 대규모 감축의 가능성에서 무력한 존재로서,
반드시 팀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가정에 다다른다.
되려 속도 그 자체보다, 팀과 팀원 개별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금 정비해야겠다는 생각이 깊어진다.
그냥 그런 때야
불안감이 깊어지는 요즘, 단순히 개별적인 상황의 종합적인 결과가 아니라,
28살이라는 시기에서 동반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 약간의 위안이 된다.
나이와 시기적으로 주변의 인간관계와 개별 인간관계의 삶에서 변화가 많은 때이고,
그것이 지탱하던 기존의 내가 흔들리기 쉬운 시기라는 것.
멘토님을 포함한 주변의 많은 '의식가'들이 나에게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추천해 준다.
읽을 책과 함께 더 많은 위안을 얻는다.
위안을 얻고 난 뒤에는, 감사함이 쉽사리 따라온다.
시기적인 감정에도 솔직하게 온 마음을 다해 사유할 수 있다는 것.
'그냥 그게 그거'인 게 아니라, 인생의 한 지점에서 온전히 두 눈에 힘주고 살았다는 것.
비롯된 불안감에서 나에 대한 사랑도 깊어진다.
세계관을 궁금해하는 사람들
과거에는 야생적인 스타일로 인해, 내 세계관이 사람들의 우호를 받기 쉽지 않았다.
사상을 표출하는 방법이 다소 정돈된 건지, 더욱 매력적인 사상을 가지게 된 건지,
혹은 아마 두 개 모두 내재화되어서 그런 건지 모르지만,
내 세계관을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 역시 내 삶을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할 이유가 되고 만다.
아이러니하게도 낭만과 감사와 사랑이 가득해지는 시점이다.
저는 평소에 생각이 다발적으로 많이 들어와요. 그렇기에 주간 To-do를 셋팅해두고, 노션으로 구성한 Second Brain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일정 수준 의존해서 에너지를 절약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상우님 본인만의 일주일을 돌아보는 방식이 있으실까요?
주로 한 주를 마무리하는 소강상태에 있는 일요일 저녁에 회고를 작성하고, 월요일 아침에는 지난주의 회고와 월간/주간 목표 달성도를 체크해서 새로운 한 주의 목표와 타임블록을 세팅합니다.
제 회고 글에서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평소에 생각이 다발적으로 많아서 주간 todo를 세팅해 두지 않으면 잡생각과 고민하느라 시간을 날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노션으로 구성한 Second Brain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일정 수준 의존해서 에너지를 절약하려고 노력합니다.
Q. Second Brain을 어떻게 구성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차례대로 (1) 비전 설정, (2) 기간별 목표 설정, (3) 자각 설정으로 구성했습니다.
(1) 비전 설정
때는 24살, 제가 인생에서 이루고 싶거나 함유하고 싶은 가치들을 A2 스케치북 13장에 10pt 내외로 마구 적은 적이 있어요. 몇천 개에 달하는 키워드를 하나하나 분류하고 시각화하여 최종적인 비전보드로 만들었습니다.
항상 비전보드를 의식하고 있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돌이켜보면 언급했던 목표들이 대부분 성취되어 있더라고요. 살면서 많은 것을 시도하고, 또 이루기도 하지만, 내 행복감에 직결되는 목표들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건 인생에서 꼭 한 번쯤 필요한 과정 같아요, 그래야 인생이 혼잡한 와중에도 뭔가 잘못되고 있는지, 아니면 좋아하는 길로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2) 기간별 목표 설정
비전보드를 참고만 하는 수준에서 연간 목표 > 쿼터별 목표 > 월간 목표 > 주간 목표 순으로 설정해요.
연간 목표는 상세하게 트래킹할 수 있는 KPI가 아닌, 상이 그려지는 문장으로 구성해요.
그래야 뭔가… 시험성적과 같은 수치적 가치로만 살아가는 사람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작은 이유에서 그랬습니다.. ㅎㅎ
쿼터별 목표는 위 연간 목표를 쪼개서 작은 문장으로 만들어요. 하지만 여전히 가치를 모호하게 함유해요.
월간 목표부터는 목표의 달성도를 체크하기 시작해요. 공개하기 부끄럽지만.. 달성도 44%에 해당하는데요,
돌이켜보면 이 또한 월간 목표의 개성이나 포지션인 것 같아요. 체크는 하지만, 달성도의 부담이 없는.
워낙 인생에 다채로운 일이 많이 생기니까, 이걸로 부담 가지기는 싫은 것 같아요.
주간 목표는 일상의 행복감과 능률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단위라 한결 진중하게 체크합니다.
작성하는 지금 체크해보니 그래봤자 60%이지만, 목표의 개수와 달성도가 높은 달이 있고 낮은 달이 있어요.
이것에 따라서 내가 해당 기간에 얼마나 의식적으로 살았는가, 또 심리적으로 얼마나 힘들거나 여유가 없는 상황인지 유추가 가능했어요. 심리적으로 힘들 때는 쉽사리 목표를 설정하기도 어렵고, 그것을 성취하기란 더더욱 어렵더라고요.
역시 삶의 의지가 충만해야, 이루고 싶은 목표도 많은 것 같습니다.
(3) 자각 설정
Seond Brain에 어느 정도 의존하는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설정한 기능의 효용을 충분히 신뢰하고, 자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하기 여러 앱과 기능들을 활용하여 기간이 짧을수록(일간 > 주간 > 월간 > 쿼터 > 연간 > 인생-비전), 강하고 짧은 빈도로 사용을 자각시킵니다.
자각 앱/기능
아이폰 미리알림
아이폰 타이머
슬랙 - 리마인더
슬랙 - 슬랙봇
노션 - 루틴 체커 자동 생성
노션 - 알림 설정
Q. 상우님은 메모어에서 회고를 하며 어떤 변화나 도움이 되셨나요?
회고에 대해 혹자는 ‘이미 지나간 순간을 다시 떠올려서 무엇하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프로들이 더 좋은 수를 두기 위해 지난 수들을 복기하는 것처럼,
내 삶을 더 원하는 순간들로 채우기 위한다는 관점에서 회고는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순간으로 채워진 지난 하루를 보면, 종종 내 삶에 대한 확신과 사랑으로 충만해지기도 해서,
삶에 대한 이성과 감성을 모두 채울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메모어에서는 그런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회고로 연결되면서 관계적으로 더 풍족해지고,
세계관을 구축하게 되면서 저 스스로 더 당당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저는 가치관 형성에 중요한 때에 “나 혼자 왜 이럴까?”라는 고민을 많이 해왔습니다.
외로운 자취방의 그림자 모서리와 같이 시각적으로 대표되는 순간들이 마음에 새겨져 있고,
이는 제가 살아가는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민이 시작된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하나둘,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존재의 위안이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과 ‘깨어있는 사람’, ‘씨앗’, ‘성인’, ‘천재’, ‘소리드리머’, ‘썸띵이들’과 같이 서로 다른 언어로 우리의 결을 표현하며, 우리만의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었죠.
이제는 마음 깊이 풍족해진 제 세계관을 돌이켜보면서, 지난날의 외로움과 고민을 회피하지 않고 온전히 사유해 준 과거의 나 자신에게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지금 누군가가 과거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세상 어딘가에는 나와 세계관을 공유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고, 그리고 회고는 그런 서로의 존재를 들키게 만들어주는 창이 되어 줄 것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ㅎㅎ
이상 재미있는 생각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기획자, 강상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멤버분들의 회고하는 삶도 확인해 보세요!
메모어 회고인(人)터뷰는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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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어는 멤버분들이 더욱 나은 회고 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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