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어 소개
home
무엇을 하나요?
home

memoir 회고인(人)터뷰 | 유아롬님

메모어 멤버들의 회고하는 삶을 나눕니다.
메모어 회고인(人)터뷰 란, 메모어 멤버들의 회고하는 삶을 보다 깊게 풀어내고 나누는 자리입니다. 회고의 정체기를 겪고 있는, 회고를 보다 삶에 잘 적용하고 싶은, 또는 회고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은 멤버분들을 위해 준비한 기획입니다. 회고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다른 멤버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메모어 멤버들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길 바랍니다.

Q. 안녕하세요 아롬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사람과 연결을 좋아하는 인간 커뮤니티, 아롬입니다. 다정한 연결이 확장될 때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진다고 믿어요.
오늘의집에서 5년간 커뮤니티 매니저와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다가, 최근 퇴사 후 저다운 삶을 찾아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 시간과 에너지를 제가 원하는 곳에 쓰기 위해, 새로운 방식들을 실험하며 ‘아롬다운 길’을 탐색하고 있어요.
요즘은 자기다운 시작을 응원하는 커뮤니티 ‘아롬알음’을 작은 공간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시작을 응원하며 만들어내는 따뜻한 에너지를 가득 느끼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link iconInstagram (@arom.daun)
 아롬다운 집에 놀러오세요 link iconInstagram (@aromdaun.haus)

Q. 메모어와의 인연

저는 메모어 7기(2022년)부터 지금 20기까지 꾸준히 참여하고 있어요.
친한 동료의 추천으로 시작해 모임원과 모임장을 거쳤고, 지금은 ‘긍정 회고 클럽’ 테마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고가 과한 반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나를 더 아껴주기 위한 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혼자 회고하면 스스로에게 높은 잣대를 들이밀기 쉬운데, 사람들과 함께하면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른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회고가 과한 반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나를 더 아껴주기 위한 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Q. 아롬님은 회고를 어떤 방식으로 작성하시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회고는 기수마다, 또 그 주의 감정과 상황마다 조금씩 다르게 쓰고 있어요. 긴 줄글일 때도 있고, 가볍게 쓰고 싶을 때는 bullet point 여러 개로 풀어내기도 해요.
다만, 올해는 새롭게 정착한 틀이 있어요. ‘잘한 것 - 감사한 것 - 계획 - 개선할 것’ 네 가지를 중심으로 기록하는 방식인데, 제가 운영하는 긍정 회고 클럽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템플릿이기도 합니다.
이 템플릿에 더해 한 주 요약 데이터를 상단에 적고, 나중에 돌아봤을 때 새록새록 기억나도록 소소한 코너도 덧붙여요. 예를 들어 핸드폰 메모장에 남겨둔 대화 기록이나 캡처해둔 문장을 ‘인상 깊은 대화/콘텐츠’ 코너에 옮겨 적기도 하고, 이번 주에 새롭게 발견한 나의 모습을 적기도 합니다. 저에게 회고는 ‘나’라는 백과사전을 만들어가는 일 같아요. 그래서 매번 한 페이지씩 추가한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기록해요.

아롬님의 긍정 회고 템플릿

[1] 이번 주 요약 데이터
자기긍정 지수 nn%
이번 주의 키워드/감정 해시태그
한 주를 대표하는 노래
[2] 회고 템플릿
잘한 것
감사한 것
계획
보완할 것
[3] 그 외 기록하고 싶은 것들
인상 깊은 대화/콘텐츠
이주의 발견
요일별 일기

Q. 아롬님의 회고 방식을 반영한 회고를 보여주실 수 있으실까요?

25/8/24(일) 이번 주 자기긍정 지수 95%
이번 주의 키워드 #SelfDiscovery #Vision
이번 주의 감정 #Gratitude #Empowered
이주의 노래 Summer Salt - 괜찮을 거야
잘한 것/칭찬할 것
[Visioning] 4회차 코칭에서 Life Purpose Statement 1차안을 잡은 것. 인생의 목적을 정의하고 나니 다음 move도, 집중해야 할 것도 훨씬 명확하게 정리됐다. 이전까지는 세계여행이 목적 없이 유희처럼만 느껴질 것 같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키지 않았는데, 이걸 정립하니 내 인생 프로젝트로써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극성] 내가 가려는 길을 먼저 걸어본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리치아웃한 것. 노마드로 세계여행 다녀온 E님을 만났고, 정말 많은 팁과 영감을 받았다. : "일을 애매하게 할 거면 하지 마라. 할 거라면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일을 해라. 일이 여행에서 선택의 폭과 자유도를 많이 줄이기도 했다"
[가치관] 닮고 싶은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한 것. 나중에 누군가를 이끌거나 함께할 때도 이런 가치관을 바탕으로 하고 싶어서, 스스로 어떤 게 이런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지 더 꼬리 질문을 했다.
그렇게 발견한 그들의 공통점 : 무언가에 깊게 빠져본 경험이 있다. 결정하면 뒤를 돌아보지 않고 본인의 선택에 전념한다. 실행력이 좋다. 삶의 주체가 되어 산다. (그게 회사 생활이어도. 본인 사업에 대한 뜻이 있다.)
감사한 것
이번 주에야 알아차린 거지만, 나는 나의 유약함과 고민을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것이 어렵지 않다. 또, 나의 목표와 내가 필요한 걸 여기저기에 잘 외치고 다닌다. 그 덕에 받는 도움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 용기를 가진 스스로에게 감사를. 요청하지 않아도 먼저 나를 위해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주는 사람들 (콘텐츠 아이디어 생각해 주시고, 프리랜서를 위한 책을 선물해 주신 T님, 셀프 브랜딩 컨설팅하는데 투자해주겠다는 J님)에게도 감사를.
이 수많은 회사 일과, 만남과, 개인 프로젝트와, 약속을 소화해 내고 있는 나의 체력에 감사를.
이루고자 하는 나의 목표
[이주] 내가 여생을 보내고 싶은 나라를 찾는 것
[언어] 아이엘츠 7.0, 독일어 B1, 스페인어 A2 따기
[건강] 퇴사 전/후 건강한 루틴&식습관 만들기
[관계] 건강하게 관계 정리하기
[돈] 퇴사 후 공백기를 버틸 수 있게 해줄 캐시플로우 만들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보완할 것/아쉬웠던 것
[언어] 출퇴근길 짬짬이 독일어 숙제하기 (ing)
[건강] 새벽 1시 이전 취침, 9월에 스위치온 다이어트하기
[관계] 모든 건 나로부터, 내가 최우선이어야 함을 잊지 말기.
[돈] 구체적인 실행안 짜기
[지속] 꾸준히 이어가는 힘을 더 기르고 싶다.
인상 깊은 대화/콘텐츠
T님 : 마인드맵 끝자락에 있는 걸 콘텐츠로 만들어보세요.
F님 : 투자에서는 심법이 중요하다. 잃는 것보다는 지키는 것. 남들 따라가면 무조건 패망한다.
E님 : 한번 넓어진 시야는 좁아지지 않는다. 여행 다녀와서 생긴 마인드. 정말 무일푼 0에서도 'I can do it'.
요일별 일기
월 : 전세 계약 2년 연장
화 : 커뮤니티 가이드 회의
수 : J님과 2차 티타임,아롬알음 4차 모객 완료
목 : 크리에이터 콘텐츠 가이드 제작 완료, 에뚜왈블랑 회의 at 킥킥하우스
금 : 4회차 코칭.
토 : 독일어 학원, Summer Salt 내한 공연
일 : 독일어 학원, 커뮤니티 가이드 회의
회고를 쓸 때 거창하게 생각하거나, 남과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시간만 엄청 쓰고 알맹이는 없는 회고가 남을때도 있었거든요.
회고는 ‘나를 위한 것’이라는 본질을 챙기는게 최우선이고, 나에게 과한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요.

Q. 회고 작성 시 유념하거나 나만의 노하우, 루틴 등이 있으실까요?

저는 거창하지 않게, 가볍게 쓰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메모어를 처음 시작했을 땐 잘 쓰시는 분들과 비교하면서 ‘잘 써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회고를 시작하는 게 두려울 때도 있었어요. 괜히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이것저것 붙이다가, 정작 알맹이는 없는 글만 남은 적도 있었고요.
결국 회고는 ‘나를 위한 것’이라는 본질을 떠올리며, 스스로 과한 압박을 주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bullet point 형식으로 짧게 쓰는 방식을 추천해요. 짧아도 충분히 의미가 있거든요.
저는 일주일 동안 틈날 때마다 떠오른 생각이나 감정을 간단히 기록해둬요. 좋은 문장을 캡처하거나 메모장에 옮겨 적기도 하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짧게 남기기도 해요. 모든 걸 기억하려 애쓰기보다 기록에 적절히 의존하는 게 뇌에도 훨씬 이롭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들춰보면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느꼈구나’ 하고 새삼 놀랄 때가 많습니다.
특히 매일 출근 전에 쓰는 아침 일기가 큰 힘이 됐어요. 한 주간의 생각과 감정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 돌이켜보면 “이게 이번 주 일이었다고?” 싶은 순간이 많거든요. 생각보다 일주일은 길고, 그 안에 수많은 일이 일어나더라고요.

Q. 위 회고 외에 메모어에서 작성한 회고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 하나와, 그 이유도 함께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일주일 간의 기록과 생각을 되짚어 보다 보면, 아주 연관이 없어 보이는 것끼리도 공통적인 키워드로 묶일 때가 있더라고요. 회고가 아니었다면 다 따로 둥실둥실 떠오르다 흩어졌을 수 있는 생각들이, 이렇게 뭉쳐지거나, 뻗어나가는 걸 보는 게 재밌더라고요.
24년 7월 28일 일요일 목공과 창작
창작은 고통스럽다. 특히 내가 뭘 만들고 싶은지 모르겠을 때는 더더욱. 방향성을 잃고 제자리에서 팔만 휘두르는 느낌이다. 핀터레스트에서 레퍼런스만 주구장창 찾고 디자인을 뒤엎길 반복하다가, 동생이 명확한 pain이 있는 과제를 던져주어 모든 게 해결됐다. 비닐 봉투나 깊은 리빙박스에 담겨 있어 한눈에 찾기 어려운 뜨개실 보관 트롤리 + 목봉에 실을 끼워서 돌돌 당겨 풀 수 있는 형태로. pain이 명확하니 나는 해결책만 고민하면 됐다. 몰입이 시작됐다. 창작이 재밌어지는 순간이다.
일에서도 마찬가지로 문제 정의가 제일 먼저다. 그럴듯해 보이는 걸 고르는 건 쓸데가 없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 해결 가능한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창작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 크리에이터에 대한 존경심이 커졌다. 목요일에 유튜브&인스타 크리에이터, 예술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전 동료분과 이야기 나누면서, 이 업이 개인의 재능과 노력, 꾸준함이 모두 필요한 - 고통스러우면서도 그만큼 행복을 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나는 어떤 재능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 생각하게 된다. 10월에 있을 강연을 위해 더 부지런히 고민해야지 (나다움, 집, 인테리어, 취향...)
일주일 내내 시간 될 때마다 스케치업을 열어보며 이리저리 움직여도 보고, 디자인을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갔다.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뽑아냈고, 오늘 드디어 작업이 시작됐다. 스케치업 일주일 체험판 제대로 뽕 뽑았다.
나에 대해 알게 된 것 : 나는 고집이 있는 편이지만 납득 가능한 것에 대해서는 타협이 빠르다.
가짜 노동
롱블랙 아티클을 읽으며 '실제로 내 일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나는 우리 팀과 트랙,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됐다.
얼마 전 일이 재미없어졌다는 동료와의 티타임에서 그 원인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는데, '내 일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명확하게 알 수 없어서'라는 요인이 발굴되었다. 예전 팀에서는 각자가 1-2개 프로그램씩 전담해서 기획, 실행, 운영을 맡았는데, 조직 변경 후엔 한 팀의 팀원이 모두 공통의 목표치 향해 함께 의견 나누고, 비슷한 업무를 다함께하고 있다보니 개인별 성과를 측정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회사의 목표 달성을 더 효율적으로 하는데는 현재의 운영 구조가 더 맞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동기부여까지 이끌 수 있는 더 나은 방식은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과를 숫자로 측정할 수 없는 것들은 언제나 회사에서 우선순위가 떨어진다. 그렇기에 측정하기 어려운 것도 기어이 해내고야 마는 곳들이 궁금해진다. 거기선 어떻게 설득을 해서 그걸 하고 있고, 성과 평가는 어떻게 하는거지?
삶의 우선순위
하반기에 들어서고 삶의 우선순위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베이스는 남은 3개 회차만 나가고 그만 두겠다고 선생님한테 말씀을 드렸고, 목공도 트롤리만 완성하고서 조금 쉬어볼 예정이다. 취미 생활에서 아낀 돈으로 투자도 늘리고, 필라테스나 요가 등록 등 건강 관리에 더 집중해보려 한다.

Q. 아롬님 본인만의 일주일을 돌아보는 방식이 있으실까요?

한 주를 마무리한다는 생각으로, 일주일 회고는 꼭 일요일 늦은 밤에 쓰기 시작해요. 회고를 일찍 제출하면, 제출한 뒤에 혹시 생길지도 모르는 재미난 일이나 생각을 담지 못할 것 같더라고요.
이르면 밤 10시, 늦으면 밤 11시에 책상 앞에 앉아 한 주간의 일기와 기록을 뒤적입니다. 사진첩, 스크린 캡쳐, 메모장, 캘린더, 업무 메신저 등등 많은 걸 열어봐요. 여기서 임팩트 있었던 키워드를 뽑고, 이 키워드들끼리 연결시키거나, 분해하기도 하면서 회고를 써 내려갑니다.
p.s. 일요일 늦은 밤에 쓰는 것엔 부작용이 있어요. 위에서 살짝 언급했지만, 1분 남기고 황급히 제출하게 되는 때도 있고, 피곤한 날엔 쓰다가 잠든 적도 있답니다. 하하.

Q. 아롬님은 메모어에서 회고를 하며 어떤 변화나 도움이 되셨나요?

1.
‘나’를 알아가는 데 큰 도움을 받았어요.
일주일 동안 온전히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메모어 회고 덕분에 매주 일정 시간을 강제로라도 나를 위해 쓰게 되었어요. 특히 ‘나에 대한 레슨런’을 모아두면서 제 안의 면들을 더 깊이 알게 되었죠. 또 조원들이 남긴 댓글을 통해서도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강점을 발견하게 됐어요. 예를 들어, 한 분이 제 회고를 읽고 “아롬님은 사소한 부분을 파고들어 자기 내면을 성찰하고, 삶의 성찰로 넓혀가는 걸 잘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남겨주셨는데, 그 덕분에 ‘아, 나는 이런 강점도 있구나’ 하고 새롭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2.
무의식적인 욕구도 잘 알아차리게 됐어요.
과거에는 지인지 제 선택에 대한 동기를 물을 때 ‘왜 했더라? 그냥 했던 거 같은데..’하며 임기응변으로 답했어요. 회고를 시작하고부터 매주, 매번 제 선택에 물음표를 하나씩 달다 보니, 무의식에 있던 욕구와 의도를 알아차리게 됐어요.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제 의도도 명확히 전할 수 있게 됐어요. 제 말과 행동에 근거와 확신을 실어줬달까요!
3.
성장의 증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누군가 말하길, 본인의 성장을 확인하고 싶다면 N개월 전, N년 전의 고민과 지금의 고민을 비교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같은 고민이 계속된다면 성장이 없는 것이고, 예전의 고민이 작게 느껴진다면 성장한 것이라고요. 이걸 위해 필요한 건 N개월 전, N년 전의 기록인데, 메모어 회고가 없었다면 제 성장을 측정할 방법이 없었을 거예요. 실제로 회고를 통해 과거의 저와 지금의 저를 비교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소소하지만 취향과 취미가 깊어져 온 흔적이 회고에 담겨 있다는 것도 좋아요.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2년-3년 전 회고부터 찬찬히 읽어봤는데, 기록하지 않았다면 잊어버렸을 초심과 설렘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더라고요. 이 또한 회고가 주는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일주일 중에 온전히 ‘나'를 들여다보기 위해 쓰는 시간이 생각보다 없더라고요. 메모어 회고 덕에 매주 강제성 있게 일정 시간을 저를 위해 쓰게 되었고, ‘나에 대한 레슨런'을 수집하며 스스로에 대해 더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같은 조원이 제 회고를 읽고 남긴 댓글을 통해 저를 발견하는데 또 도움을 받기도 했어요요. 예를 들자면, 위에 공유드린 제 회고에 한 조원분이 ‘아롬님은 사소한 부분을 파고들어 자기 내면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면을 찾아내고, 삶의 성찰로 넓게 이끌어 나가시는 걸 잘 하시는 것 같아요!’라는 댓글을 달아주셨는데요. 이 댓글 덕에 ‘아, 나는 이런 강점도 있구나!’하고 새롭게 스스로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베이스 취미에 대한 기록 22년 3월 2주 차 ) 기초라 한음만 치다 끝났지만 재밌다!!! 다음 주까지 내가 좋아하는 곡 플레이리스트를 보내달라고 하셨다. 두근두근해! 다음 주가 너무 기다려진다.
22년 3월 3주 차) 난 분명 '땃땃읏따따아'를 치고 있는데, 왜 자꾸 '땃땃땃땃따'가 출력되는 건지. 렉이 걸려 '뷃뤱뷉뤱뷉'만 내뱉는 버스 전광판이 된 기분이었다. 답답한 마음이 많이 들었지만, 생각을 바꿔 먹기로 했다. 처음이니까 못하는 게 당연한 거고, 연습하면 자연스레 나아질 거고.
22년 5월 1주 차) 매일 연습했다곤 생각을 못 했는데 회고 쓸 겸 세어보니 매일이었다. 신기하다. 의무감이나 부담감 없이 '그냥 내가 좋아서 하면' 이 정도까지 열심일 수 있구나. 덕질 경험도 없고, 무엇인가를 디깅 하더라도 하루 이틀하고 끝내던 내게...! 이렇게까지 진심인 취미가 생기다니. 마냥 즐거울 뿐이다.
22년 7월 5주 차) [작전상 후퇴!] 약 2달 동안 붙잡고 있던 베이스 슬랩을 놓아주기로 했다.
22년 12월 4주 차) 베이스를 좋아하게 되면서 *(1) 향유할 수 있는 음악 장르가 넓어졌다, 2) 내가 '좋아하는' 곡이 더 뾰족해지고 명확해졌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우리는 언제나 과정 속에 있다”라는 문장을 좋아해요.
저 역시 회고를 하면서, 부족함에 머무르지 않고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이 문장을 떠올리면 제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더 너그러워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인터뷰 또한 제 과정의 한 부분이에요. 읽어주신 분들의 과정에도 작은 영감과 위로가 되었길 바랍니다 :)
메모어 회고인(人)터뷰는 어떠셨나요? 메모어 회고인(人)터뷰 관련 피드백이 있으실 경우 아래 링크를 통해 편히 의견 남겨주시면 더욱 나은 인터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의견 남기러 가기 메모어는 멤버분들이 더욱 나은 회고 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메모어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2025. memoir Inc. All rights reserved.